아주 좋은 s급 개발자분을 두분이나 모시고 있어서 불편함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맡기면 내일나옵니다. ㅋ)
우리나라의 한 스타트업 CEO 가 페이스북의 개발자와 기획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논하는 글 단 댓글이다. 내가 이 따위 거지 같은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 된 글이기도 하다.
개발자의 역량을 오늘 맡기면 내일 나온다
이런것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맡긴게 내일 나온다는 부분에서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네요.
라는 댓글을 달았고 몇번의 댓글 스래드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나에게 메세지가 날아왔고 해당 주제에 대해서 메세지로 얘기하자고 해왔다.
사실 난 왜 공개적으로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 메세지로 이야기 해야하는지 잘 이해가 안간다고 얘기드렸지만 뭐 개인적 성향이 있을 수 있으니 대화에 응했다. 기
대화의 주 논점은 오늘 맡기면 내일 나온다
와 같은 기준으로 개발자의 역량을 측정하는것이 어불성설이다 라는 주장과 오늘 맡기면 내일나오는게 좋은거고 그게 개발자의 역량이다
라는 주장의 상충된 의견이다.
난 개발단위를 어떻게 잡는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오늘 맡기면 내일 나온다
라는 것만으로는 현직 개발자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몇차례 얘기했다.
더 자세히 내 의견을 얘기 하자면 어떤일이 하루가 걸릴지 이틀이 걸릴지 한달이 걸릴지는 개발전에 예측만으로는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고 그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고해서 개발자의 역량을 탓하는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개발자의 역량 측정은 팀, 회사,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를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기에 이를 상대방에게 얘기를 드렸고 지금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끼리 대화를 해서 대화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도 얘기 드렸다.
하지만 현 스타트업 CEO 라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기 주장이 맞음을 인정하라는 식의 요구와 나의 댓글을 삭제 할것을 요구해 왔다.
내가 왜 댓글을 지워야하고 그사람의 주장을 인정해야하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서 그런 요구는 들어줄수 없다고 전했다.
얘기가 오고 가던중
"그건 저랑 상관 없구요..." "한글을 잘 읽어 보시면..." "덕홍님이랑 일하는 사장님은 참 힘들겠어요.."
등등의 인격적인 발언을 하는 것애 더이상 얘기할 이유도 대화를 할 가치가 없는 인간임을 깨닫고고 페이스북 친구를 끊어버리고 더이상의 대화도 거부 했다.
대화 도중에 상대방이 주장하는 근거는 단지 저거 하나다.
일단 다른걸 다 떠나서 댓글 어디에도 폰트하나 바꾸는 일이란 언급은 없었을뿐더러 왜 폰트를 바꾸는데 하루가 걸리면 안되는것인가?
내가 일하고 있는 팀에서도 폰트문제가 제기 되어서 폰트를 교체해야하는 일을 한적이 있다.
그때 우리 팀은 폰트를 교체하는데 하루정도 걸렸다 왜냐고?
일단 우리팀이 채용한 한글 폰트와 어울리는 영문폰트를 알아보는 일, OS 별로 해당 폰트를 지원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일, 그리고 그 폰트가 정말 다수에게서 보기 좋은 폰트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가 등을 알아보 것등을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했다.
하지만 그이후에 해당 폰트가 12px 이하에서는 홀수단위일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단순한일이라고 생각한것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체했음에도 불과하고 문제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폰트 교체 작업은 그냥 폰트 선언문 몇 글자 바꾸면 되는 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고민이 되는 일일 수도 있다. 무슨기준으로 간단하게 끝날일과 오래 걸릴일을 측정하는 가에 대해서는 다분히 개인적인 기준이 다르게 적용한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그리고 내가 모 게임업체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기획자가 아침 스크럼시간에
기획서에 작은 수정이 있어서 그거 수정했고 개발자에게 전달해서 아마 이번주내로 완성 될거다
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 단순한 수정이란 내가 만들고 있던 게임이 자동차 게임이라면 비행기 시물레이션 게임으로 바꾸는 정도의 수정이였다.
기획자에게는 기획문서를 간단하게 수정하면 되는 일로 생각이 되었겠지만 나에게는 지금껏 개발하던것을 다 버리고 새로 개발해야 하는 일이였다. 이게 기획자에 말처럼 몇일만에 끝낼수 있는 일인가?
단순한 일이라는 논리를 내새우는 것 자체에 개인적 기준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내 주장은 이번 대화에서 상식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어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를 뽑기 어려운 이유는 C레벨이라는 인간들의 병신같은 마인드 때문이다.
몇달전 내가아는 최고의 개발자중 한명이 스타트업을 때려치고 나왔다. 내가 아는 한 해당 업체에서 그 개발자를 그만한 연봉으로 데리고고f 있는 것 조차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실력자이며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서 배울점도 많고 같이 일하고 싶은 친구중 한명이였다.
하지만 이친구 역시 해당 업체 CEO 가 개발자를 개 병신 호구로 취급하는 쓰레기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해당 업체에서 받기로한 모든 혜택을 다 거부하고 퇴사를 하였다.
기술 스타트업이던, 서비스 아이디어 스타트업이던 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로켓에 올라탄 개발자, 특히 단순히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 개발자가 아닌 정말 로켓자체를 보고 있는 개발자는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알아서 한다. 아니 하지 말라고 해도 집에서건 카페에서건 회사에서건 본인이 만들고 있는 것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자가 뚝딱 하면 뚝딱 만들어내는 공장 기계는 아니다.
어제 기획서 줬는데 오늘 다 안된건가요? 실력이 형편없네
이따위 소리 할거면 개발자 뽑지 말고 , 공장라인처럼 오늘 몇개 만들었어요? 이따위로 일을 시킬거면 그냥 외주 주고 갑질
을 해라. 엄한 개발자 대려다가 미사일을 로켓인양 속이고 데리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내가 이후에 스타트업에 가게 된다면 면접때 꼭 물어볼것이다. 그리고 이글을 읽는 분들중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질문을 면접때 물어보기 바란다.
개발자의 역량을 무엇으로 평가하시나요?
P.S 이 글이 우리나라의 모든 스타트업을 얘기하는 것은 아님을 밝힌다. 하지만 단지 소수의 일부 업체라 하더라 해서 마이너리티리포트를 거론하지 않는다면 이 바닥의 발전은 없다고 본다.
P.S #2 link 스펠링이 틀렸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건 살포시 무덤으로